본문 바로가기
축산이슈/6차산업

'가족과 함께하는 낙농 체험' 농외소득 5년 만에 5억

by 큰바위얼굴. 2013. 10. 24.

경기도 용인 청계목장

[창조농업 6차산업으로 희망미래 연다]

 

파이낸셜뉴스 2013.10.23

 

'가족과 함께하는 낙농 체험' 농외소득 5년 만에 5억

"우∼와, 젖소 젖이 물총같이 나와요."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 백암면 청계목장. 220여마리의 젖소를 키우는 청계목장에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의 눈빛으로 유치원생들이 우유짜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날 청계목장에는 종암어린이집 유치원생 100여명과 둔덕초등학교 180명 등 300여명의 어린이들이 낙농체험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청계목장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젖소 우유 먹이기, 건초 주기, 치즈 만들기, 달구지체험 등 7, 8가지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1985년 조성된 청계목장이 낙농체험을 시작한 계기는 목장주 아들인 조근우씨(36)가 2009년 가업을 물려받으면서부터다. 근우씨는 전 직장인 서울 강남의 고급호텔에서 마케팅업무를 맡았다. 이 경험을 살려 낙농과 체험관광을 접목한 근우씨는 올해 낙농체험목장 시작, 5년 만에 관광객 2만5000여명, 5억원의 농외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2009년 청계목장 낙농수입의 7~8%에 불과했던 농외소득이 올해는 5년 만에 35%까지 비중이 늘어난 것.

조근우씨는 "밀크스쿨은 목장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라며 "앞으로는 소비자와 함께하는 체험형 목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객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농가소득증대·축산업 발전 집중

경기도가 농촌의 농가 소득 증대와 축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밀크스쿨(Milk School)' 낙농체험 프로그램. 지난해 도내 11개 농장에서 얻은 소득이 전체 19억원에 달한다. 농가당 평균 방문객은 1만2000명, 평균소득이 1억7000여만원 꼴이다.

밀크스쿨은 자라나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해 현장에서 우유짜기, 송아지 우유먹이기.건초주기, 치즈 만들기, 우유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유가공품의 제조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낙농체험 프로그램이다. 지자체가 도내 낙농체험목장을 지원해 얻은 6차산업의 성공사례다.

경기도는 2007년 용인시 원삼면 농도원목장을 시작으로 전체 낙농가 3430호 중에서 낙농체험이 가능한 목장 11곳을 선정해 2억원씩 6년간 22억원을 투입했다. 조성 당시 체험객이 전체 1만20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전체 12만4000명이 찾아 구제역 등 질병 여파로 피해가 컸던 낙농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5년 만에 체험객 수가 10배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6만5996명이 찾아 15만명까지 체험객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도내에는 용인시 농도원목장, 청계목장, 화성시 진주목장, 신하늘목장, 김포시 꿈목장, 이천시 와우목장, 파주시 모산목장, 고구려목장, 포천시 아트팜, 여주군 은아목장, 연천군 애심목장 등 11곳이 운영 중이다.

낙농체험목장은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구축하고, 자연과 우유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밀크스쿨 낙농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방문객들로부터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체험방식은 사전예약제로 체험종목에 따라 이용금액은 1일 1인당 1만5000~2만5000원이다.

경기도 송유면 축산산림국장은 "밀크스쿨 낙농체험은 기존의 목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과 농가소득 증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개선·소득 증대 두 토끼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서 추진한 낙농체험사업은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낙농이라는 1차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6차산업의 성공사례다. 특히 지역관광지 및 향토음식점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어린이, 가족 단위 체험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목장과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우유의 소중함과 안전성을 알려 소비확대 및 낙농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농업의 6차산업화 추진방안'의 핵심은 농촌의 활력과 농업의 부가가치 제고에 있다. 구체적으로 현재 연평균 4.6%씩 증가하고 있는 농외소득 증가율을 2017년까지 7.5%로 끌어올리고 고령농 및 여성 등을 위한 농촌 지역 일자리를 매년 5000개씩 창출한다는 것.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밀크스쿨 체험프로그램은 박근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와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한 창조농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용인 청계목장의 사례에서 보듯이 체험교육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5년 만에 총 낙농수익의 35%를 차지할 전망이고 고용인력도 초기 8명에서 현재는 15명까지 늘어났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6차산업의 성공모델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종합적인 밑그림은 부족한 상태여서 맞춤형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 6차 산업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