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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친환경축산

친환경축산물 차별화에 대한 의견

by 큰바위얼굴. 2015. 8. 19.

8.21일 축산경영학회는 친환경축산물 차별화를 위한 소비자 구매행동 분석이라는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그에 대한 의견을 달아본다. 김성호.

 

> 관련 논문 : 친환경축산물 차별화 의견(2015.8.21).pdf

 

 

 

친환경축산물 차별화 토론에 부쳐

 

 친환경축산물 차별화를 위하여 소비자 구매행동을 분석한 결과는 매우 기초적인 일이면서도 그동안 간과한 일이 아니었는지 읽는 내내 반성하는 마음으로 관심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친환경축산물은 2001년 친환경농업육성법 시행규칙에 유기축산물 기준을 설정하면서 시작되었고, 2004년부터 친환경축산직불제 시범사업을 통해 장려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친환경축산은 더 이상 새로운 주제, 신선하면서 도전적인 이슈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2015년으로 친환경축산물 인증이 시작된 지 15년째입니다. 이제는 그동안 시도했고 시행착오를 겪어왔던 수많은 일들을 정비한 후, “해야 할 과제”를 정해서 “바로 해도 많이 늦었지 않나” 하는 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친환경축산물 차별화입니다. 오죽 못 났으면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할까요? 아니면, 너무 잘난 나머지 약 1% 내외,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정도 수준에서 친환경축산물 시장이 적당하다고 여기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첫째, 친환경축산물 시장의 육성방향을 정확히 해야 합니다. 과연, 전체 농가를 친환경축산물 생산기지로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몇몇 선도농가를 육성하면서 발전방향성을 제시하여 이끌어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알기로 친환경축산의 선진국인 유럽조차 유기돼지고기 시장은 약 2%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유기인증 기준이 우리나라 보다 한참 위에 있어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한쪽에서는 동물복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동물복지해. 지원해줄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그래서 차이가 뭔데?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높아 사업성이 없어” 하는 말을 심심찮게 합니다.
 우리는 지금 경제를 기초로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이 없다면 그 사업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경제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발전지표로서 필요성이 너무 큰 나머지 반드시 해야 한다면 그 가치를 보고 경제성은 비록 떨어지더라도 정부에서 초기 비용부담이 크더라도 그 필요성 때문에 시행할 수는 있습니다.


 자, 친환경축산물 시장을 몇 %로 가져가는 것이 적정할까요? 지금 우리나라 축산업 현실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말입니다. 혹시, 시장을 차별화 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에 기대고 있습니까? 혹시, 1%라도 제대로 된 선도농가, 성공사례를 만들어 널리 확산시키면서 계속 그 수준을 높여나간다면 어떠할까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까?


 본 논문에서 지적한 “아직까지 제한적인 수요처만 형성하고 있다” 라는 팩트에 집중합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소득이 200만원대와 300만원대는 직거래를 선호하고, 700만원이상은 백화점을, 그리고 구입장소가 가까워서 선택한다는 500만원대 이상 소득층의 말에 귀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구입하고 싶은 사람들은 나름 구전을 통하든 연령대별로 TV를 보든 인터넷을 통하든 정보를 파악하고 나름 커뮤니티를 통하여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나름 시장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은 재구매 비율이 보통 이상으로 나왔다는 결과에서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밝힌 사실이 문제일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일까요? 혹시나, 더한 조치와 더한 정책이 오히려 긴장감을 주지는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자리에 마주앉아 있습니다. “직거래 유통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급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며,” 솔직히 직거래 유통비중이 높아 수급조절이 원활하지 않다는 말에는 선뜻 동의할 수 없습니다만 친환경축산물이 대중적이지 못하고 일부 직거래나 대형마트 내 전용코너, 전문판매점에 편중되어 일반 국민이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말로 이해하고, “농가 수취가격 결정의 객관성․투명성이 낮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논문에서는 적시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에 대한 근거는 부족해 보입니다. 친환경축산물시장은 나름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유통하면서 일반축산물시장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제가 알기로 생협의 경우 일정하게 농가소득을 보장해주는 장치가 연단위로 가동된다고 들었으며 그 소득수준은 일반축산물에 비해 높다고 알고 있음에도 누구도 농가수취가격의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 시장상황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이 낮아 보이니 농가수취가격을 공개해라 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소비는 예상만큼 확대되지 못하고 있어 생산자들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 소비가 먼저 라는 생각은 친환경축산물 시장에 뛰어들 생산자부터 한참 고민한 사항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일반론일 뿐이지, 실제 시장상황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습니다. 혹시, “없어서 못 판다”라는 이야기는 못 들어보셨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미 친환경축산물로 성공하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성공한 농부도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오히려 정부인증기준 보다도 더 까다롭게 이것저것 요구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중에도 자부심 때문에 납품한다는 말도 들어봅니다.


 세 번째, “소비자들은 한정된 판매처 및 높은 가격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는데 친환경축산물은 친환경농산물과 입장이 같으면서도 사뭇 다릅니다. 농산물은 생산단계에서 포장하고 그 포장된 상태로 거래되어 소비되는데 비해, 축산물은 친환경하게 생산했다손 치더라도 반드시 친환경할지 안할지 정해지지 않은 도축장과 식육포장처리업체를 거쳐 발골․정형되어야만이 상품으로 포장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상품화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식육포장처리업체에서 포장된 박스육은 식육판매장으로 판매되어 다시 소포장 단위로 또는 깔로 알맞게 썰어파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즉, 축산물은 농산물과 달리 생산단계에서만 친환경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현재, 동물복지 인증에서도 대두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없이 “이 상품은 친환경축산물입니다” 하는 안내는 어쩌면 소비자에게 혹시나 모를 유통과정상의 불안요소까지 떠넘기는 기만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축산물은 너무 어렵습니다.
 가령, 해썹을 도입할 때 도축장부터 100% 먼저 적용하면서 식육포장처리업체와 식육판매장, 농장 단위로 확산했듯이 친환경축산물 또한 그런 단계를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유통경로상 제반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농장부터 친환경축산을 인증하여 소비자에게 인증품이라고 판매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네 번째, 항생제사용금지 또는 수의사처방시 항생제 투여가능한 법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무항생제 인증’이 지닌 혼동․혼란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토론이 필요합니다. “무항생제 인증품이라고 하면, 그럼 다른 축산물은 항생제가 있다는 것인가?”하는 물음에 직면합니다. 이처럼 친환경축산물의 소비촉진을 위해 사용할 용어조차 혼란한 상황에서 마케팅을 펼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본 연구에 사용된 선택속성의 중요도-만족도 분석결과를 보면 친환경축산물 차별화방안은 단순합니다. 지금 친환경축산물을 소비하는 그룹에서는 안전성과 신선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가장 만족하고 있으니 중요하면서 불만족한 (1) 가격, (2) 판매자, (3) 인증기준 순으로 개선해주면 소비층이 보다 공고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기 보다는 나름의 시장을 갖추고 있는 친환경축산물에 대해 가격을 확 낮춰 일반축산물과 경쟁가능하면서 일반국민이 “한번쯤 먹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호응을 이끌어 낸다면 메이저업체도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과연 생협 등 기존업체들이 규모가 큰 메이저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반길까요? 그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친환경축산물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주부를 대상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한해 조사가 되었습니다. 향후, 친환경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육성할 것인지에 대하여 친환경축산물을 구입한 경험유무에 따른 일반 국민에게 물어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때, 일반 국민을 소비자, 유통업자, 생산자 등 직․간접 관계자로 구분하고, 소득수준별, 지역별로 세분해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혹시, 추가적인 후속연구가 마련되어 있습니까?


 일반국민에게 친환경축산육성방향과 현행 조치들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으면 좋겠으며, 친환경축산물의 소비자판매가격을 낮출 생협 등 유통연합체에 대한 지원방안이 마련되길 바라봅니다. 그 방향에서 친환경축산직불금 대상을 농가만 아닌 유통연합체 형태로 지원하고 지원범위도 시설 융․투자금(보조금 아님)을 포함하여 앞서 말씀드린 도축․포장처리 등 유통단계의 인증범위를 연대책임으로 묻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개선해보길 바랍니다. 이상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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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 6000원 하는 우유 뭐가 다른가요

 

중앙일보 2015.8.19

 

 

관심 높아지는 ‘개인 목장’ 우유·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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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단일 목장 원유를 저온살균
젖소 방목해 유기농·무항생제 인증
유통기한도 짧아…맛·신선도 강점



우유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는 추세다. 과일이나 채소처럼 우유·치즈·버터 등 원산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목장에서 나는 유제품인 ‘성이시돌 목장 요거트’ ‘유레카 목장 버터’가 이제 더는 낯설지 않다.

2008년 매일유업 ‘상하목장’이 원조

직장인 김지회(37)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한남동 ‘아티장 베이커스’에 들러 천연 발효빵과 자연 치즈, 버터를 산다. 아티장 베이커리에는 전라남도 영광에 있는 ‘유레카 목장’에서 만들어지는 유제품이 비치돼 있다. 모태성 셰프는 2011년 이곳에 베이커리를 열면서 판매하는 빵에 어울릴 만한 우유와 버터를 찾다가 청보리를 먹고 자란 젖소의 원유로 만드는 유레카 목장 제품을 선택했다. 풍부하고 고소한 맛 때문이다.

 박재훈 신세계백화점 가공식품 바이어는 개인 목장에서 나는 유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디자인이 예뻐서 호기심에 샀다가 재구매를 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대기업 제품보다 유통기한이 짧아서 신선하고 맛있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목장 우유의 원조는 2008년 등장한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우유다. 전북 고창의 유기농 목장 14곳에서 공급하는 원유로 만든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강성원 우유’는 건초와 지하수를 먹고 자란 소의 원유를 쓰며 무항생제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풀무원에서 출시한 ‘우유의 시간이 만든 자연치즈’는 전북 임실에 위치한 풀무원 목장에 의뢰해 1A등급 무항생제 원유로 만든다.



최근엔 대기업보다 개인 목장 대세

최근에는 대기업 우유가 아닌 소규모 개인 목장에서 나는 우유를 판매하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범산 목장’의 유기농 우유 브랜드 ‘오밀크’는 현재 현대·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납품된다. 범산목장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내 1호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을 받았다.

한남동의 유명 디저트 전문점 ‘패션 파이브’에서는 ‘설목장’의 유제품을 판매한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설목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국내 1호 유기낙농 인증을 받은 곳으로 해발 1000m에 위치한 대관령 청정지역에서 자란 젖소의 우유를 매일 새벽 짜내서 고온살균한 후 병에 담아 당일 출고한다.

 아티장 베이커스, 상수동 쿄 베이커리, 군산 이성당 등 인기 빵집에서 판매하는 유제품은 ‘유레카 목장’의 것이다. 1997년 귀농해 목장을 운영하다 2011년부터 유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유레카 목장의 김수영 대표는 “남는 우유로 가공품을 만드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주문을 받은 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SSG 청담·목동점은 제주도 ‘성이시돌 목장’과 함께 개발한 우유와 그릭 요거트를 판매한다. 이 목장의 소는 제주도 약 450㎡(150만 평) 청정 지대에서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건초와 화산암반수를 먹고 자란다.
 
사육 환경 좋아 젖소가 행복한 우유

개인 목장에서 나는 우유와 유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신선함이다. 일반 우유보다 유통기한이 짧다. 아무리 길어도 유통기한이 일주일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여하는 유기농 인증과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에서 발급한 식품 위생 인증(HACCP),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 농산물인증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여러 목장의 우유를 쓰는 대기업 제품과 달리 대부분 단일 목장의 원유만 쓴다. 대부분 저온에서 30분 살균하는 특수 기술로 가공한다. 2초간 고온살균하면 가공 시간은 단축할 수 있지만 영양분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원유의 질을 결정하는 건 젖소의 상태와 사육 환경이고, 스트레스 받지 않은 소에서 나온 우유가 맛있다는 점 때문에 스트레스가 덜하도록 넓은 목초지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개인 목장에서 나는 우유는 일반 대기업 우유보다 비싸다. 일반 우유들이 1L에 3000원대, 목장 우유는 5000~6000원대로 약 두 배 정도다. 유제품의 경우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일곱 배까지 차이가 난다.

 목장에서 나오는 검증된 프리미엄 유제품을 찾는 사람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재훈 바이어는 “수입 유제품이 늘면서 국산 유제품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신선도 면에서는 국내 목장에서 나는 유제품이 훨씬 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 이하, 관련 논문 전문.

 

 

 

 

 

 

 

 

 

 

 

 

 

 

 

 

 

 

 

 

 

 

 

 

 

 

 

 

 

 

 

 

 

 

 

 

 

 

 

 

 

 

 

 

 

 

 

 

 

 

 

 

 

친환경축산물 차별화 의견(2015.8.2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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