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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메쯔거라이

정육점의 변화

by 큰바위얼굴. 2015. 12. 2.

 

 

 

 

정육점인가? 과일점포인가?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일반사업자를 내면 가능하다는데, 미니 슈퍼(상품 다변화)로 변화할 것인지 전문점(육류 다품목 취급, 육류백화점 지향)으로 변화할 것인지 그 변화의 시장에서 소규모 틈새시장이냐 대규모 주도시장 개척이냐의 갈림길. 요 정육점은 경제를 챙겼다. 김성호.

 

 

 

닭 튀기고 빵 굽는 편의점

 

경향신문 2015.12.2

 

ㆍ본사, 조리식품 늘려…햄버거·아이스크림까지 만들어
ㆍ“패스트푸드 점원이냐” 불만…점주는 “손해 위험 커져”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배모씨(23)는 요즘 “내가 편의점 직원인지 패스트푸드점 종업원인지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일터에 나간다. 편의점 안에 치킨 튀김기계는 물론 아이스크림 제조기까지 있어 매대가 빌 때마다 쉴 새 없이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근에 중·고등학교가 많은 터라 학생들이 즐겨 찾는 치킨을 하루에도 70~80개 가까이 튀겨야 한다. 여름에는 소프트아이스크림도 적잖게 팔린다. 햄버거도 팔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다진 고기를 데우고 양상추 등을 직접 씻어 햄버거를 만들어야 한다. 2~3주에 한 번씩 튀김 기름 산도를 검사해 갈아 주는 일도 한다. 배씨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저녁 시간대에는 손님 받는 것만도 버거운데 조리까지 하려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일산의 주택가 인근 편의점에 근무하는 최모씨(24)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씨가 일하는 매장은 얼마 전 빵 굽는 오븐기를 들여왔다. 반죽을 직접 할 필요는 없지만, 주변에 마땅한 빵집이 없는 터라 최씨가 일하는 주간 시간대에도 몇 번씩 빈 매대를 채우기 위해 오븐을 돌린다. 최씨는 “주말엔 피자도 많이 팔려 하루에 피자를 10개 이상은 굽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각김밥, 냉동만두 등 일부 즉석식품에 국한돼 있던 편의점 먹거리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미니스톱’이 치킨·햄버거를 직접 만들어 매대에 내놓았고, ‘CU’도 일부 편의점들이 오븐기를 도입해 빵·피자를 구워 파는 등 이른바 ‘FF(점 내 조리식품)’ 대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배씨처럼 ‘편의점인지 치킨집인지 모르겠다’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많아진다. 배씨는 “시급은 최저시급(5580원)을 받고 일하는데 일하는 양은 곱절로 많아 짐이 하나 더 얹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선 치킨·햄버거·어묵뿐만 아니라 빵까지 만들어야 하는 편의점이 ‘기피 대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가맹점주들도 이 같은 ‘점 내 조리식품’이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 인기 없는 품목도 의무적으로 팔아야 하고 물건이 팔리지 않거나 조리 도중 파손으로 인한 손실도 점주가 감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경기 분당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아이스크림 기계만 들여놓았는데 폐기 등으로 매달 60만원씩 손해가 난다”고 말했다.

김복순 미니스톱가맹점주협의회 대표는 “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와 차별화를 두는 게 이미지에 보탬이 될 수 있겠지만 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을 더 써야 하거나 팔리지 않은 음식물 폐기로 인해 손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실시하는 위생검사에서 점수가 약간이라도 깎이면 사유서를 쓰거나 지원금이 삭감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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