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문득, ‘순리’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문득, ‘순리’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는데도 말이지요. 참 이상하지요?세상은 여전히 살아볼 만하다고 느껴지는데,그러면서도 아픔은 늘 예고 없이 다가옵니다.한가로운 날들 속에서도어김없이 가족 중 누군가의 건강이 무너지고,치아가 욱신거리거나, 감기로 몸이 축 처지거나,어디선가 열이 오르고, 관절이 삐끗하고,혹은 마음마저 어두워지는 날도 있습니다.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부딪히고 감싸며굴곡진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가만히 생각해보면,‘순리’라는 말은 ‘순탄함’을 뜻하는 건 아니지요.우여곡절이 있더라도,비틀리고 흔들리더라도 결국 ‘정도’를 걷는 것.그 많은 시행착오를 품은 채그래도 삶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흘러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만약 바라기만 해도 무엇이든 이루어졌다면‘순..
2025. 4. 6.
닫힌 문, 열린 술잔
《닫힌 문, 열린 술잔》불 꺼진 거실.술잔이 비어가고, 문은 여전히 닫혀 있다.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아내도, 장모님도, 치형도, 예티도.하지만, 이 조용한 공간.어쩌면 그게 가장 중요한 거겠지.내가 남긴 그 작은 여운,다시 돌아올 문을 기다리며.한 잔.다 비운다.그렇게, 또 하나의 하루가 지나간다..안약을 찾았다. 안 보인다. 흠 밥 다 먹은 해나가 바라본다. 나를, 흠 잔에 가득 담겼다. 입을 갖다댈까? 흠 예티는 사과껍질을 다 먹었다. 밥은남기고, 흠 둘이 사이좋은 모습으로 한 발을 든다. 애써 그러지 말아야지, 그만둔다. 흠 동그랗게 만 몸을 풀고 인기척에 나를 본다. 예티 남긴 밥을 탐낸다. 흠 예티는 둥그렇게 말고 외면한다. 해나가 내게 안겨 함께 사진 찍을 땐 바라보더니, 흠 해외 알앤비 ..
202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