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 너울너울 춤사위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너울너울 춤사위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음성 듣기) https://youtu.be/LiR8EwoT5xQ 어제 그리고 오늘. 하천변을 거닐고 있고, 달라진 건 해나가 나오지 않은 것. 상실감, 허전함, 어색함, 사뭇 다른 느낌. 불빛 하나하나, 길을 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광경을 기꺼이 남기고, 어떤 마음이 예티와 함께 가고 있는 지금, 당혹스럽다. "예티, 좋아? 예티. 예티." 돌아보질 않는다.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방문을 열고 나왔을 때 몸을 눕혀 배를 까고, 만져주면 굉장히 좋아하는 그 모습이, 현관을 나설 때 따라와서 같이 가자는 어떤 몸짓이, 오질않아 불렀더니 해나가 먼저 와서는 목줄을 메고 다시 자기 자리로 되돌아갈 때 모습에 "야,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이렇게 표현하는 걸. 조금..
2022. 11. 25.
관심, 일곱 아닌 여덟이다.
관심 갖던 것에서 멀어지더라. (음성 듣기) https://youtu.be/-9_Ol0UdYFQ 잠을 뒤척인 듯하고, 일찍 잠에 들었기 때문인지 몸, 체력, 활력은 충분히 올라온 거 같고, 다만 눈을 뜰 땐 일어나기 싫었다는 정도. 그럼에도 일어났고, 주섬주섬 옷을 입었고, 기대하는 거지. 밖으로 나갔을 때, 보여질 이 상쾌함. 어제와 달리, 다른 모습을 담고 싶어진다. 어둠에,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어쩌면 또한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속할 텐데, 빛이 만들어낸 모습이 발길을 잠깐 잠깐씩 잡아끈다. 생각 만큼 춥진 않다. 그래서 좋은 점은 아이들 옷을 입히지 않아도 되는 것. 옷을 입히지 않아서 겨드랑이나 머리카락, 뒷덜미 쪽에, 특히 털이 엉키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것. 엉킨 털을..
2022. 11. 23.
구색, 일곱이 되었다.
새벽에 길을 나선다. 세상의 부속인 양, 하나하나 들이맞는다. (음성 듣기) https://youtu.be/MriwDgYPPE0 길을 걸어가며 잔상에 떠오르듯이 솔질하는 그가 있기를 기대한다. 어느 새 나타나 어슬렁거리던 그. 자전거를 끌고 가는 그. 가로등 불빛이 밝히는 어둠이 아직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 이 길. 어쩌면 이조차 구색을 갖춘 일부가 아닐까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해나와 예티를 데리고, 오늘은 옷을 입혔고, 생각 만큼 춥지 않다. 하나 하나의 면들이 인물과 물건과, 환경, 바탕, 배경,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어우러져서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를 기대하게되고, 마치 그랬던냥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릴 거다. 해나와 예티는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 가고, 나는 50을 넘어선 첫 해를 맞이할 지 ..
2022. 11. 22.
진정한 자유란
바라라라 바라라 바라라라 바라라 (짹 짹) 바라라 (짹 짹) 바라라 (짹 짹) 바라라 (짹 짹) 바라라 (짹 짹 짹 짹) 바라 (짹 짹) 바라라라 바라라 '진정한' 자유란, (음성 듣기) https://youtu.be/mMwFFxwPUrQ 무엇을 먹건 뒤따라 오건 목줄을 놓고 나아간다? 누구에게 자유일까마는, 진정한 자유란 목줄을 놓는 순간에, 그리고 놓았을 때, 놓고 달렸을 때 뒤따라오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 근심 불안 이런거 따윈 치워버리고, 올곧이 달렸을 때 뛰는 발걸음과 숨소리, 거칠어지는 숨, 뒤늦게 목줄이 끌리는 소리가 들려올 때 그 기쁨과 반가움, 뭔가를 하고 왔겠지. (짹 짹) 함께 달리고 다시 만나면 목줄을 집어들 때, 또 다른 구속과 자유. 얽히고 섥혀 나아가는, 혹은 내게 이로운 착각..
2022. 11. 19.
리얼 라이프, 좀비는 살아있다.
상쾌한 바람이 마음 마저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새벽, 기분을 내어 말로 풀어낸다. https://youtu.be/JePkIgTzsJk 와우 정말 창피하다. 응? 오늘도 나와 있을까? 낙엽을 쓸어내는 그, 어슬렁 거리는 그, 자전거를 끌고 가는 그, 함께 달리는 부부, 새벽에 만나는 그들. 참으로 반갑다. 비지 않기를 바라며, 자 어제 스타팅 포인트를 내려간다. 와~ 낙엽 냄새가 진동한다. 텁텁한데 시원한 공기가 섞여서 냄새가 좋다. 이제서야 하천면 냇가로 내려왔고, 오늘은 기분 좋은 시작이다. 해나가 멈추는 거 빼고. 해나가 네 시 20분인가 침대 위에서 짖었고 영록이 방 침대 위에 있었고, 내려놓으니 그나마 거실 소파에 앉았다. 잠이 깬 부부는 오랜만에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었고, 해나 덕분이다. 자, ..
2022.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