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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세상보기236

경제가 인간생활의 전부도 아니고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끝없는 진화, 경제의 목표는 휴머니즘 고양 중앙일보 2023.01.20 00:44 옛날 일이다. 강연을 끝내고 학생들의 질문 시간이 되었다. 한 학생이 “누가 무엇이라고 말하든지, 빈부의 격차가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내 대답은 이랬다.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의 더 소중한 과제를 소홀히 하면 큰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 경제가 인간생활의 전부도 아니고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쉬운 예가 생각난다. 나는 교수이고 가난하다. 내가 바람이 불고 먼지가 휘날리는 거리를 걷고 있는데, 내 동창이 자가용을 타고 지나가다가 옆에 와 서면서 ‘내 차를 타라’고 권했다. 옆자리에 앉았던 내가 ‘세상이 공평하지 못하다. 학교에 다닐 때는 내가 너보다 공부도 잘하고 모범.. 2023. 1. 21.
MIT가 꼽은 10대 미래 기술 3차원 프린터로 장기 찍어낸다… MIT가 꼽은 10대 미래 기술 [박건형의 디코드 2.0]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꼽은 혁신기술 집중 분석 박건형 기자 조선일보 2023.01.16 07:40 초미지(超未知)의 위기.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2023년 국내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현재 한국 산업이 직면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미지의 미지, 영어로는 ‘unknown-unknown’이라고 부를 만큼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IMF와 세계은행은 물론 한국은행도 심각한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오스트리아 재무상을 맡았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기술 혁신’이 현대 자본주의를 이끄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신(新) 결합’.. 2023. 1. 17.
평화 아웃포커스가 아니다. 넓은 단면으로 뻗어나간 모습을 담고자 했다. 흐린 날씨, 비는 오지 않아 청명한 가운데 창백하다. 강한 바람이 더욱 차게 느껴짐에도 제길을 간다. 여러 상념들을 떠올렸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성호. 2023. 1. 16.
ChatGPT https://youtu.be/ya-fUBldJio 대화형 인공지능. https://namu.wiki/w/ChatGPT ChatGPT - 나무위키 정보 검색 외에도 매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namu.wiki 2023. 1. 9.
반가움이 살아 있는 한 반가움이 살아 있는 한 한국은 영원하다. 소멸이 과연 있는 세상에서 사라질지언정 없어졌을까? 없는 세상으로 갔을까? 이롭게 한다는 건 나아감에 있어 이어달리게 하기도 하며 되돌아보게도 한다. 미국의 어느 대학 강당에서 한국의 놀랄만한 발전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출근길에. 성호. 2023년 1월 6일 7시 18분. 하천변으로 출근하는 중이다. (음성 듣기) https://youtu.be/01rSVGiihUE 자, 지금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이롭게 한다. 널리 이롭게 한다. 이롭게 한다라는 방향은 밖으로 향해 있다. 모든 원자는 광자와 원자핵으로 구성되어 있고, 원자핵과 광자의 거리는 태양과 목성까지의 거리만큼 멀다. 놀랍지 않아? 하나의 점의 세계가 그만큼 넓고 크고 원자핵과 광자 사.. 2023. 1. 6.
세상이 꽃 만큼 아름다운 이유 어제는 서희와 눈이 딱 마주쳤지. 그로부터 이어진 이야기. (음성 듣기) https://youtu.be/AX-siA6l1aw 하아 뭐할까? 무료하다. 따분하다. 지루하다. 우리는 앞으로 뭐 하구 살까? 이 시간에. 돈이 아니라면, 어떤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걸까? 뭘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이어가고, 오랜만에 넷플릭스를 켜서 "그럼 이거 볼까?" 하며, 보는 영화에 한 10분 지났을까? 솔직히 흥미롭지 않았다. 내가 시큰둥하니, 서희 또한 시큰둥 했고. 그렇게 "그럼 보지 말까?" 접어버렸지. 뭐 할까? 뭘 해야 할까? 그러게 테니스도 한참 치고 싶을 때 쳤어야 되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도 안 드네. 속으로 든 생각은, 테니스는 목적이 조금 달랐다.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살아가는 것이고, 여.. 2022. 12. 22.
(환희) 찰라와 같이 열이 된 순간의 감동 새벽에 나선다. 눈이 내린다. 눈이 온다. 많이. 달리니까 기분이 좋다. 오늘은 혼자 나왔다. 해나와 예티, 그리고 서희 영록 영탁 치형이는 잠을 잔다.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라는 서희의 말. 뽀드득 뽀드득 눈이 쌓인 길은 미끄럽다기 보다는 그 소리가 더 정스럽다. (음성 듣기) https://youtu.be/LNVsOGU3dns 어제는 선배 부친상을 다녀 왔고, 얼렁뚱땅 시간이 흘러간 것처럼 짧은 찰나의 시간, 그를 매개로 이야기를 전했다. 별이 사멸할 때 주변을 빨아들여 공, 무. 있다와 없다의 개념이 아니라, 있는 것 중에 사라지는, 집어삼키는 개념을 재탄생을 위한 블랙홀의 흡입처럼, 죽음이라는 소통 창구가 어쩌면 교신하는 창구가 아닐까! 지금도 물론 일상이 기록되고, 누군가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 2022. 12. 21.
글짓기, 영상촬영 너머 (일에 관한 접근법) 글짓기 조차 에이아이가 한단다. 영상촬영은 드론이 하다가 아주 작은 위성들이 할 것이고, 기록하고 편집하고 조합하는 역할은 더 이상 인류의 몫이 아니게 될 듯하다. 기록하고 조합하고 재조합하고 편집하고 만들고자 하는 바를 인류의 요구에 의해 수행하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는 물론, 분석, 기록하는 것조차 에이아이가 한다. 미세한 것으로부터 편집에 이르는 것까지 모두 에이아이가 한다. 짜여진 스토리에 열광할까? 만들어진 영상미에 빠져들까? 그렇다면, 인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에이아이는 보조적인 역할이라면, 인류는 주된 역할을 하면 된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그러할까? 우주의 신비를 벗겨내는데 까지 그럴까?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린다.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애정을 나눈다. 함께 있어 .. 2022. 12. 13.
중심 잡기 관망한다. 영화를 보듯이. 나를 빼고 이야기의 흐름으로 본다. 지금 하는 일을 본다. 중심을 내게 두고 본다. 행복이란, 60세, 70세, 80세, 90세, 100세 모습을 떠올린다. 이루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정하지 않는다. '흘러간다'와 '반복된다'에 초점을 맞춘다. 지금 하고 있고 생각하는 것에 중심을 둔다. 결국 남겨진 건, 기록. 어떠한 기록이나 성과라기 보다는, 기록 그 자체. 억지로라도 엮으려 하지 말자. 순리대로. 차면 넘치고 빈하면 들이차기 마련. 이룰 바에 목메지 말자. 차라리 잊는다. 지금, 일어나 새벽 6시45분. 변기에 앉아 정리하면서 토닥토닥 거리는, 지금의 내 모습이야말로 시냇물. 달을 좇아 달빛에 반하더라. 물에 반사된 달빛에 현혹되더라. 결국, 알아야 할 건 현상이 아니라 .. 2022. 12. 9.
“구글 검색의 시대 끝났다” “구글 검색의 시대 끝났다” 테크 관계자들 소셜미디어에 세계 최대 AI 연구소가 개발한 ‘챗GPT’와의 대화 계속 올라와 임경업 기자 / 조선일보 2022.12.08 03:00 “지금 인터넷은 인공지능(AI)이 쓴 대본, 대학 리포트를 보고 폭풍에 휩싸였다.” 지난 3일 블룸버그는 최근 테크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AI와의 대화 공유’ 소동을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AI와의 대화를 캡처한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달 초 세계 최대 AI 연구소 ‘오픈 AI’가 공개한 AI챗봇 ‘챗GPT’와 대화한 기록이다. 사람들이 놀란 것은 AI가 마치 사람처럼 똑똑하게 답을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AI 클로바 개발 조직의 성낙호 책임리더는 챗GPT에 “이선희 노래 ‘J에게.. 2022. 12. 9.
반사된 빛에 비친 시냇물에 달빛이 얼마나 가치 있겠어? 어떤 거를 보든 저거를 보든 어제의 달일까? 달일까? 다를까? 다르지. 달라야 하고. 오늘 내 삶이 의미가 있으려면, 달. 저 달은 달빛이지.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비추어진 거울과 같지. 시냇물 소리. 시냇물의 고고한 움직임. 유난히 별들이 잘 보이는 새벽. 달빛이 비추고, 달빛이 시냇물에 반사되고, 전등 불빛이 여기저기 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는 시각. 해나와 예티랑 걷고 있고 M브릿지 아래 다리 밑을 지나고 있지. 하얗게(새똥) 여기저기 흩어져서 지저분한 다리 밑은 거꾸로 본다면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었고, 그럴 때 회피하게 되는 구간임에도 오늘은 직진. 특별한 이유 따윈 없다. 비교하는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지금, 부러움은 아니고, 나태함 또한 아니고, 그렇다고 포기냐 회피냐 그저 .. 2022. 12. 9.
달, 시냇물. 그리고 달빛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버렸다. 가봤던 길이고 가보지 않았던 길일지라도 대략 짐작이 간다. 가봤을 때 즐거움과 새로운 것을 본 것에 대한, 새로움에 대한 기쁨, 하는 과정 중에 손이 시렵고 추웠고, 건널 때 미끄러지기 십상이고, 그런 반면 누군가 만나고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충족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 그거 자체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아 본다. 그러니 옆에서 자고 있는, 내가 일어나 뒤척이는 소리에 몸을 돌리는 아내에게 다가가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나아가는 걸 내려놓아본다. 가장 먼저 조급함이 사라진다. 급할 게 없어지지.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뭘 하든. 두 번째는 내 가까운 곳부터 보게 되고, 살피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다. 나아가려고 할 땐 그 나아가는 것에 대한 이루려.. 2022. 12. 8.
맨 얼굴 생각을, 마음을, 감정을 글로 나타내는데 익숙해졌다. 사진을 촬영하고, 영상을 만들고, 이야기를 엮는데 익숙해졌다. 기록을 하고, 기록물로 다시 교감하면서 보관한다. 일, 새벽, 산책, 해나, 예티, 아내, 가족, 날씨, 배고품, 건강, 죽음, 감정, 생각, 지향, 기대, 안심, 포근함, 그리고 기록. 기록을 위한 재료에 지나지 않는다. 돈, 명성, 좌지우지, 힘, 자신감, 프라이드, 존재감 또한. 블랙홀이 사멸하는 별의 잔재로 주위의 빛들을 빨아들인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을 넘어간다. 리플레이 된다. 저장공간의 한계가 있을 뿐, 기억의 유무가 아니다. 나아감에 있어 장을 보듯이 일상에서 비껴나 있든, 함께 하든 기록되어 지고 있다. 기록의 유무는 아니다. 기록이라 함은, 나아감이, 어울림이, 삶이, 진.. 2022. 12. 7.
지렁이 지렁이. 지렁이는 해나와 예티가 즐겨찾는 먹거리다. 내게는 피해야할 대상이고. 토막 토막 끊어진 지렁이를 보게 될 때는 피하기 조차 쉽지 않다. 이리저리 잡아끌기에도 벅차다. 어느 날, 목줄을 놓았다. 이제 토막 난 지렁이는 알아서 골라 먹어라 라는 넘김이 있다. 언제까지 목줄을 잡고 있을 것이냐와 언제까지 일일이 간섭할 것이냐에 대한 생각을 한 끝이 '그냥 목줄을 놓는다' 였다. 지렁이. 지렁이는 길을 횡단할 때 무척 길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자신했을 것이다. 이 정도 쯤이야. 건너면서 날은 뜨거워졌고 꽁지를 하나씩 끊어냈다. 그러면서 나아간다. 어느 순간 몸뚱이는 반이나 줄어 있었다. 그래도 나아간다.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하면서 다시 꽁지를 끊어냈다. 결국,... 지렁이. 지렁이는 먹이 이면서 개척자.. 2022. 11. 28.
(노래) 혼자라고 느낄 때 "너무 아쉬웠었어. 때로는 눈물도 흘렸지. 이제는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 때 그녀는 너무나 어렸었기에, 소중한 사진 한 장 남질 않았네. 때로는, 때로는..." (노래 듣기) https://youtu.be/J9GjZxNxLqs 앨범을 팔락팔락 팔락팔락팔락 넘기며, 그 찰나의 순간들이 하나하나 아로 새겨지듯, 안타까움과 아까움, 그리움, 나이듦, 정리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관조하는 너그러운 마옴으로. 그러게. 외로움을 이야기 하다가 'UP'이라는 영화의 도입부가 떠올린다. 이 모습 저 모습, 이 느낌 저 느낌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해나와 예티가 검정 마스크를 물고 실랑이를 한다. 좋아. See U. 성호. 2022. 11. 28.
때론 그냥 달려도 좋다 동문회 40주년 행사에 다녀와서 다소 심란해지는 마음. 하루, 한 달. 한 달에 500, 1000, 2000, 1억. 이런 부러운 계산을 하는 그 때, 계단을 내려와 시냇물 소리에 모든 것이 파묻히고 상념에서 깨어난다. (음성 듣기) https://youtu.be/64FGQlF4s_Q 그 때 예티가 이제 뛰자며 나비처럼 폴짝폴짝 아는 체를 한다. 때론 그냥 달려도 좋다. 내게 30분, 한 시간 반. 그리고 오후에 한 시간 반을 합하여 총 3시간 반. 3시간 반에 500. 그리고 잡혀 있는 시간. 오매가매 출퇴근 시간. 양압기의 기본 이용 시간이 7시간. 그런 질문을 던지겠지. 돈을 더 줄테니 일 좀 더하쇼. 혹은, 돈은 그만큼 충분하니 자유 시간을 더 갖게 해 주시오. 아마도 선택을 하겠지. 누구나 다 .. 2022. 11. 28.
이념이 아닌 국익과 실리의 시대 미·중시대, '힘센 사춘기 소년' 미국의 양면 전략 이해하기 [한광수 칼럼] 상호 투자 3조3천억 달러, vs 글로벌 공급망 전쟁 한광수 미래동아시아연구소 이사장 | 2022-11-21 09:46:38 최근 들어 우리 한국 사회의 우수성은, 정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는 물론, 첨단과학기술과 문화 예술에서 돋보이는 성과가 빛나는 별들처럼 이어진다. 아쉬운 점은 글로벌 차원의 세계 격변에 대한 빈약한 인식 수준이다. 이는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에게 심각한 취약점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은 이런 점들을 감안하여 격변하는 미중관계에 중점을 두고 쓴 것이다. 서울에서 벌이는 미중 추격전 미국의 권력 서열 1, 2, 3위가 올해 모두 서울에 출동했다(바이든, 해리스, 펠로시.. 2022. 11. 26.
(환희) 너울너울 춤사위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너울너울 춤사위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음성 듣기) https://youtu.be/LiR8EwoT5xQ 어제 그리고 오늘. 하천변을 거닐고 있고, 달라진 건 해나가 나오지 않은 것. 상실감, 허전함, 어색함, 사뭇 다른 느낌. 불빛 하나하나, 길을 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광경을 기꺼이 남기고, 어떤 마음이 예티와 함께 가고 있는 지금, 당혹스럽다. "예티, 좋아? 예티. 예티." 돌아보질 않는다.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방문을 열고 나왔을 때 몸을 눕혀 배를 까고, 만져주면 굉장히 좋아하는 그 모습이, 현관을 나설 때 따라와서 같이 가자는 어떤 몸짓이, 오질않아 불렀더니 해나가 먼저 와서는 목줄을 메고 다시 자기 자리로 되돌아갈 때 모습에 "야,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이렇게 표현하는 걸. 조금.. 2022. 11. 25.
관심, 일곱 아닌 여덟이다. 관심 갖던 것에서 멀어지더라. (음성 듣기) https://youtu.be/-9_Ol0UdYFQ 잠을 뒤척인 듯하고, 일찍 잠에 들었기 때문인지 몸, 체력, 활력은 충분히 올라온 거 같고, 다만 눈을 뜰 땐 일어나기 싫었다는 정도. 그럼에도 일어났고, 주섬주섬 옷을 입었고, 기대하는 거지. 밖으로 나갔을 때, 보여질 이 상쾌함. 어제와 달리, 다른 모습을 담고 싶어진다. 어둠에,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어쩌면 또한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속할 텐데, 빛이 만들어낸 모습이 발길을 잠깐 잠깐씩 잡아끈다. 생각 만큼 춥진 않다. 그래서 좋은 점은 아이들 옷을 입히지 않아도 되는 것. 옷을 입히지 않아서 겨드랑이나 머리카락, 뒷덜미 쪽에, 특히 털이 엉키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것. 엉킨 털을.. 2022. 11. 23.
구색, 일곱이 되었다. 새벽에 길을 나선다. 세상의 부속인 양, 하나하나 들이맞는다. (음성 듣기) https://youtu.be/MriwDgYPPE0 길을 걸어가며 잔상에 떠오르듯이 솔질하는 그가 있기를 기대한다. 어느 새 나타나 어슬렁거리던 그. 자전거를 끌고 가는 그. 가로등 불빛이 밝히는 어둠이 아직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 이 길. 어쩌면 이조차 구색을 갖춘 일부가 아닐까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해나와 예티를 데리고, 오늘은 옷을 입혔고, 생각 만큼 춥지 않다. 하나 하나의 면들이 인물과 물건과, 환경, 바탕, 배경,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어우러져서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를 기대하게되고, 마치 그랬던냥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릴 거다. 해나와 예티는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 가고, 나는 50을 넘어선 첫 해를 맞이할 지 .. 2022.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