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장모님댁
따스한 순간들석란에 발목이 잡혀도,거친 바람이 불어와도,우리 함께 걸었던 길은 따뜻했습니다.짬뽕 한 그릇, 탕수육 한 점,작은 식탁 위에 피어난 웃음들."즐겁게 살아야 해!"그 말씀처럼,실수도, 실패도,모두 한 조각 추억이 되는 걸까요.투닥거리다가도 웃고,서운했다가도 풀어내는 우리,그렇게 또 하루를 쌓아갑니다.노란 봉투에 담긴 마음,군고구마 한 알의 다정함,그 모든 것이 소중합니다.그러니, 장모님.석란에 발목 잡히지 말고,함께 걸을 수 있을 때 더 걸어요.이 순간이, 아깝지 않다면. "즐겁게 살아야 해!""헤어지려니 또 눈물이 나네."그러게요, 장모님.석란에 발목이 잡히고, 공사 중인 엘리베이터에 오르내리기 힘들어진 상황에서피부 가려움 때문에 나선 길이었지만,'짬마당'에..
2025. 2. 18.
퇴근길, 장모와 시위 통화
여보세요?아, 장모님. 오늘은 어디 안 가셨어요?집에 있었지.오전에 운동은 하셨겠네요.아니, 병원에서 새벽엔 운동하지 말고 오후에 하라고 해서.그렇군요. 저번에 김장 때문에 바쁘셨던 거 아니에요?무슨 김장? 김장 같은 거 안 해.절에서 김장 잘 담그셨다면서요?아니야. 내가 뭘 하겠나. 옆에 서 있기만 했지, 김장은 손도 안 댔어.아, 그래요? 혼자 계신데 몸 관리 잘하셔야죠.뭐라고?혼자 계신데 건강 잘 챙기셔야 한다고요.괜찮아. 심심하지도 않아. 사경 공부하고 글 쓰고 지내니 바빠.아, 글 쓰시는구나.응, 그렇지.그럼 심심하실 때 저 불러서 술이나 한 잔 하시죠.아이구, 이제 술 안 한다.맞다, 술 끊으셨죠.근데 한마디 하자.네, 말씀하세요.전번에 니네 집에 갔던 주말 기억나지?아, 그 주말에 같이 계셨..
2024.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