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아이들 걱정
타고난 듯 자기마저 우울해질망정 아이들 걱정을 멈추지 않는다. 약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면서 당신이 싫어하겠지만 이란 말을 덧붙여 망설임을 표한다. 그리고나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 이야기를 한다. 1. 영탁이와 대화한 내용을 전한 후, 내가 영탁이와 통화한 내용 2. 영록이와 대화한 내용을 내게 전한다. 엄마는 아이들을 걱정한다. 장성했는데도 걱정하고, 자랄 때도 걱정하고, 태어날 때도, 태어나는 순간에도, 태어나기 전에도, 수정이 맺힌, 수정이 맺히기 전에도 그렇게나 걱정한다. 더 더 지난 일로 되돌아가면 이런 걱정을 하고 살 줄은 몰랐겠지만, 그렇게 보고 자랐을 것으로 짐작한다. 자나깨나 걱정으로 점철된 삶. 그런 들 뭐가 다를까마는, 그래서 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지 한다. 대안을 찾았고 이제 그..
2022. 6. 9.
40 vs 11
"영탁아, 시간되면 잠시 이야기 좀 하자~" "치형아, 5분만 말할까?" 이렇게 둘을 불렀다. 치형이 먼저 하고 나서 영탁이와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식탁에 앉으니 둘이 함께 진행되게 되었다. "여보, 당신도 와서 함께 하자~" 둘러둘러 이야기 하다가, "그래서, 치형이 넌 지금 삶에 얼마나 만족하니? 아니면, 얼마나 불만족해? 혹은 못마땅해?" 그랬더니 89% 라고 한다. 주로, 디지게 말을 듣지 않는 태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 걸 불만이라고 한다. 그럼, 영탁이는? 조금이라도 만족하면 51%, 불만족이면 49% 라고 볼 때, 더 만족스럽다면 80%, 99%도 가능해. 그냥 눈대중처럼 말하면 좋겠는데,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60% 라고 한다. 어느 부분이 어떻게, 혹은 뭘 불만스러워하는 건데? 또는, 만..
2022. 5. 31.
제주 가족여행 - 3일차.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 표선해수욕장
아침 햇살을 맞으며, 바다스케치펜션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을 보낸다.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해변이다. 치형이는 말을 탔고 승마를 했다. 성산일출봉. 가히 장관이다. 깍아진 절벽, 거센 바람, 그리고 바다. 무얼 담아갈까? 곰곰하다. 그리고, 예쁘다. 주저앉고 주름 잡힌 얼굴로 표선해수욕장. 이대로는 아쉬워 찾은 곳. 하임이는 배를 2번 탔다. 오늘, 그리고 내일. 그리고, 그날 밤. 우린 블랙000 펜션에서 뜨거운 스파를 했다. 청소가 되어 있지 않았고 더럽고 복층이라 불편하여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할 곳이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다. 만약, 스파 마저 없었다면 아마 이 숙소로 인해 이번 여행을 아주 망쳤을 것이었다. 그날밤, 왼쪽 눈알의 실핏줄이 터졌다. 처음이다.
2022. 5. 9.
제주 가족여행 - 2일차. 마라도, 온앤온리, 카멜리아힐, 갈치조림
아침. 커피숍. 다들 자는 이른 시간, 어머니, 서희, 그리고 나는 카페를 찾아나섰다. "이런 시간이 참으로 좋더라." 하는 서희의 소리가 여운으로 남는다. 함께 한다는 건 한 장의 사진에 나란히 들어있어야 의미가 있다. 평소의 밋밋함을 구수한 커피에 한 마디 한 마디 건네며 우린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고 기억 너머로 스쳐 지나갔다. 정겨움 만이 남았다. 마라도가는여객선. 우린 바닷 바람을 맞으며 마라도를 향한다. 마라도. 넓은 들판에 탁 트인 정경이 산뜻하다. 마라도, 최남단에 있는 섬. 화창한 날씨, 시원한 바람.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산책로를 즐겨 찾고 걷는다. 어머니, 아이, 아이의 아이. 3대가 있는 모습. 하임아, 기억해줘. 오늘을. 폼이 잡히도록 찍는다. 정성껏. 분명 이 아래 해변가에 영탁이..
2022. 5. 9.
제주 가족여행 - 1일차. 애월더선셋, 바다스케치펜션
일상을 벗어나 한껏 기대를 품고 청주공항에서 만났다. 나와 아내, 아이들, 해나, 예티, 어머니, 정아와 하임이 이렇게 10명(아기 강아지 2 포함) 화물로 보내지 말자며 각자 짐가방을 지게되니 참으로 많다. 사람도 짐도. 그리고 다채롭다. 노인부터 아이, 강아지까지. 이런 여행길은 참으로 드물 것이며 나 또한 처음이다. 우리들의 여행 계획은 이렇게 짰다. 대략적인 방향만 정했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주도' 하면 가봐야 할 곳을 정했다. 마라도, 우도, 성산일출봉, 산방산 일대(용머리해변), 애월읍(애월카페거리), 카멜리아 힐... 주로 산과 바다를 엿볼 수 있는 산책이 동반된 코스다. 이는 어머니의 연세와 하임이의 나이를 고려했고 이제까지 우리 가족여행이 주로 활동이나 체험이 가득찬 액티비티..
2022. 5. 6.
제주도 여행(2022.5.3~5.6)
어머니와 함께 가는 여행. https://blog.daum.net/meatmarketing/5373 제주 가족여행 - 1일차. 애월더선셋, 바다스케치펜션 일상을 벗어나 한껏 기대를 품고 청주공항에서 만났다. 나와 아내, 아이들, 해나, 예티, 어머니, 정아와 하임이 이렇게 10명(아기 강아지 2 포함) 화물로 보내지 말자며 각자 짐가방을 지게되니 참 blog.daum.net https://blog.daum.net/meatmarketing/5376 제주 가족여행 - 2일차. 마라도, 온앤온리, 카멜리아힐, 갈치조림 아침. 커피숍. 다들 자는 이른 시간, 어머니, 서희, 그리고 나는 카페를 찾아나섰다. "이런 시간이 참으로 좋더라." 하는 서희의 소리가 여운으로 남는다. 함께 한다는 건 한 장의 사진에 나란..
2022. 5. 2.